그릴럽
인제 하늘내린터 여행 후기 본문
지난 주말, 2박 3일 일정으로 인제 하늘 내린 터를 다녀왔습니다. 지수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도 사실은 저희 가족 솔캠 계획으로 출발해서, 결국엔 꼭 한번 캠핑을 해보고 싶어 하는 집사람 친구 가족이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캠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새로 마련한 캠핑 장비들 후기
1. 도끼 & 톱 : 장작은 지천인데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주인어른 안내글을 보고 구매. (도끼 - 헌터, 톱 - 백마)
2. 샤워텐트 & 전동샤워기 : 이건 화장실 용도 + 2박 이상을 할 경우 아이와 여인네들의 욕구불만을 달래보기 위해 준비. (샤워텐트 - 코베아 와우 챔버 2, 전동 샤워기 - 카벨라스 Zodi)
3. 모기잡이 전기 충격기 + 모기망 텐트 : 아무래도 6월인지라 아이들 유해? 환경에 대한 준비로 장만하였습니다. 배터리 2개 들어가는 테니스 라켓 형태의 모기 잡이 - 이마트, 모기망 텐트 - 코베아
도끼 톱은 한번도 안 써서 후기가 없습니다. 샤워텐트 & 전동 샤워기는 가는 길에 황토 불가마를 발견한 터라 나 혼자 첫날밤에 물 덥히고 해서 딱 한번 써봤습니다. 암만해도 다음번엔 큼지막한 물통이나 통을 하나 더 준비해될 것 같습니다.
모기 잡이 전기 충격기는 역시 계절이 계절인지라 없었으면 아쉬울 뻔했습니다. 여름철 캠핑엔 꼭 있어야만 할 물건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기망은 정말로 다양하게 잘 쓰고 왔습니다. 특히 아이들 있는 집에 강추합니다.
여행후기
정말 이런 곳에 이런 장소가가 딱 맞는 곳이더군요. 임도를 지나며 처음 발견했을때의 모습보다, 더욱 훌륭한 속내를 갖추고 있었고요. 바로 식수로 사용 가능한 아기자기한 계곡물이 두 세 가닥 흐르며 어느 곳에서든 졸졸졸 물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아울러 여기저기 다양한 야채와 쌈들이 경작되고 있어 그냥 손가는대로 뜯어 드시면 되고요, 약 1시간 코스로 만들어진 산책길은 맨발로 걸어도 아무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풀이 곱게 덮여 있습니다. 정말 주인 어르신께서 큰 고생 하셨겠다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사이트는 주인어르신이 친지들 오실 때만 허락하신다는 곳에 예쁘게 차릴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짱짱한 오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었고요, 옆으론 음용이 가능한 청정수가 졸졸졸 흐릅니다. 경내 한편에는 10팀 정도가 편하게 사이트를 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별도의(제가 묵었던 곳 보다 조금 더 굵은) 계곡이 바로 옆에 자리한 명당이 있었는데요, 정모를 갖기에는 딱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주인 어르신께서 여간해서는 그곳을 오픈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굳이 단점을 꼽아 보자면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인데다, 관리 상태도 그렇게 훌륭하지 못합니다. 여성 분들께는 미리 충분히 설명을 드려야 할 듯하고요. 계곡은 정 모지로 봐 둔 장소는 알탕도 가능한 굵기 입니다만, 나머지 곳들은 수원지에 해당되는 위치다 보니 그야말로 졸졸졸 시냇물입니다. 알탕까지는 무리고, 등 목정도는 충분하겠네요.
가시는 길
동홍천에서 44번 국도로 인제까지 간 후 31번 국도를 이용해 내려오는 방법이 있고, 아침가리를 가듯이 44-446을 이용 상남면을 통해 현리를 거쳐 북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다 비경을 품은 길이니, 갈 때와 올 때로 나누어 두 방법 다 이용해 보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근처 다녀볼 만한 곳으로는 인제읍 쪽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맛집 노루목 산장(돌솥비빔밥, 감자전, 두부김치 등)과 현리 방향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황토 불가 마방을 꼽을 수 있고요, 지천으로 자리 잡은 래프팅은 취향 따라 찾으시면 될 듯합니다.